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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거목들을 떠나 보내며" (2011년 8월 7일)
20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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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거목들을 떠나 보내며”


킹스캐년이나 세코이야 국립공원에 가면 다른 곳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안정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킹스캐년이나 세코이야 국립공원은 거대한 참나무 또는 세코이야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 숲속에 들어가노라면 세상의 세파와 소음은 완전히 단절된 채 삶의 새로운 의미와 지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그곳에는 다른 나무와 확연히 구별된 압도하는 거목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아오른 거목들.  고작 몇십년이 아닌 수백년에 걸쳐 생성된 풍상을 견뎌낸 거목들.  그 거목들 사이를 거닐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경이로움과 두려움마저 드는 것이 당연한 듯합니다.


거목은 자연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삶의 현장인 사회에도 존재합니다.  범부(凡夫)와 확연히 구별된 세속의 잔상과는 거리가 먼 거목들.  시대마다 그런 거목들이 인류가 타락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거목들이 존재하기에 인류는 소망과 비전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두주간 우리는 신앙의 두거목을 잃어버렸습니다.   한분은 지성과 복음을 대표하는 영국의 존 스타트( John Stott)이며, 또 다른 한분은 서울 온누리교회를 담임하셨던 하용조 목사님이십니다.


존 스타트는 현대 기독교 지성을 대표하는 복음주의자이자 신약학자요 저술가였습니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설교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어릴 적부터 다녔던 영국 런던의 올소울즈 교회(All Souls Church) 교구 목사로 30여 년 간 섬기면서 강력하고 혁신적인 목회 사역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범세계적인 복음주의권의 지도자로서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 1974) 입안자로 참여했는데, 이 로잔언약은 복음주의자들이 어떤 신앙과 삶을 가져야 하는지를 규정하여준 중요한 문서입니다. 존 스타트는 신앙인들에게 진정한 제자도를 외쳤으며 신앙의 본질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설교와 강력한 저술활동을 펼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적거목이었습니다.  그가 지난 7월27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온누리교회를 1984년 개척하여 출석성도 5만의 교회로 성장시키는 왕성한 사역을 펼치셨습니다.  그의 별명은 움직이는 종합병동이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앓기 시작한 폐결핵을 시작으로 당뇨, 고혈압 등 평상시 건강이 안좋았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신부전증이 악화되어 1주일에 네번 씩 투석을 할 정도였습니다. 간염으로 시작된 간질환은 간암으로 발전하여 간암 수술은 7차례에 걸쳐서 받았습니다.  그러나 ‘병약함은 내게 축복이었다’라고 외치면서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을 접목시키며 제자도에 입각한 문화사역, 출판사역, 선교사역의 폭을 넓히면서 한국교회의 수준을 한차원 높이 끌어올리는 불도저 사역을 펼치셨습니다.  그가 지난 8월2일 홀연히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두분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만나보고 싶었던 마음 속 깊이 흠모하였던 저의 영적거목들이었습니다.  그런 두분을 6일간격으로 떠나보내면서 시대를 떠받혔던 버팀목을 잃어버린 허전함과 불안함이 물밀듯 몰려옴은 당연함이 아니겠습니까?  작년 제자훈련에 평생 모든 것을 올인하였던 또 다른 거목 옥한흠 목사님을 잃고서 느껴야만 했던 상실감의 반복입니다.  하지만 영적 거목을 잃어버렸기에 이 시대가 표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필연 거목이 떠난 자리는 또 다른 거목을 맞이할 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짊어지고, 더 큰 개혁과 변화를 주도할 영적 거목이 많이 탄생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거목들이 꿈꾸며 품었던 ‘하나님 나라’를 묵상해 봅니다.  “하나님이여, 거목이 보았던 시대와 꿈을 내게도 주옵소서…”


사랑과 감사로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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