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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카메라를 보며” (2011년 3월 6일)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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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카메라를 보며”
3년 전에 장만했던 디지털 카메라가 고장이 났습니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카메라인지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 눈에 들어오는 대로 렌즈에 담았던 친숙한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작동이 시원찮더니 이제는 셔터를 눌러대도 찍히지가 않습니다. 수리센터에서 수리불능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른 카메라에 비해서 크기도 작고 찍히는 사진의 색감도 좋아서 애지중지했는데 이제는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산지 3년밖에 되지 않았고, 기기를 소중히 다루는 편이라 외형상으로는 새 것과 진배없는 그런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전혀 작동하지 않기에 오늘은 그 카메라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습니다.
예수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태복음 5:13)”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존재는 애물단지로 전락합니다. 큰 맘 먹고 장만했던 고가의 TV나 냉장고가 그 기능이 시원치 못해 처치곤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다. 덩치가 커서 버리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는 ‘기능’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한 존재로 부르셨을 때 ‘빛과 소금’의 기능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세상을 선도하며, 세상이 부패하는 것을 막는 선구자의 기능을 발휘하라고 불러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외형만 있지, 실제 능력은 전무하다면 저의 고장난 카메라와 다를 것이 하나 없지 않을까요? 외관은 그럴 듯 한데 기능이 상실되었다면 실상 ‘폐기처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외형이나 외관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그리 소중히 여기시며 존중하시던 예수님은 유독 바리새인이나 서기관을 향해서 독설을 퍼부으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닌 ‘기능 중시’에 대한 표현이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기능을 중시한다하여 ‘능력우월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성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동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는 그리 좋은 성능의 카메라는 아니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치고는 단순하게 만들어진 저가의 카메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작동법이 심플해서 사용하기 용이했기에 저의 애장품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 기능이 정지되어 버린 것입니다. 애장품이라도 그 기능이 상실되었다면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고장난 카메라를 보며 부름받은 자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직분은 있지만, 고백은 있지만, 형식은 있지만 세상을 향해서 전혀 영향을 행사하지 못하는 고장난 기능의 소유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고장난 카메라를 버리면서 이처럼 생각이 복잡해 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이루기를 원하며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